7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이재환)는 아시아야구연맹(회장 강승규)에 야구 배트 200자루를 전달했다. 이 배트들은 몽골, 파키스탄, 스리랑카, 캄보디아, 태국 등 아시아의 야구 저개발국에 분배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배트 한 자루로 참가한 몽골의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야구 후진국의 환경은 열악하다 못 해 참혹한 것이 현실이다. 사실 한국야구도 1905년 질레트 선교사가 YMCA 청년회 회원들에게 서양식 공놀이를 가르친 것이 그 기원이며, 5, 60년대까지 부러진 방망이에 못질해서 사용하거나 미군 부대와의 경기를 통해 야구 장비를 얻어 쓴 경험이 있다. 즉,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세계야구 정상에 우뚝 선 한국야구도 과거 야구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지금에 이른 것이다. 또한, 아시아 야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스리랑카, 태국, 몽골 등은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불균형이 지속한다면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가 퇴출당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이 악순환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손 놓고 있는 것은 야구인으로서 본분을 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야구가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잊는다면 세계야구의 중심에 설 수는 없을 것이다. 이에 ‘야구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작년 1월 사단법인화한 일구회는 좁은 의미에서 한국야구 발전에 머물지 않고, 더 넓게 세계야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야구 저개발국에 배트 지원을 시작으로 해서 각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작은 씨앗이 숲을 만들듯이 야구 배트 200자루가 밑거름되어서 세계 야구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