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프로야구 전직 감독들의 성명서
12-07-09 16:40 1934

프로야구 전직 감독들의 성명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31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처음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거기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다들 말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프로야구가 시기상조라서 2, 3년 하다가 사라질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프로야구의 출범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기보다 한국야구 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슴에 품고 지도자로, 선수로 프로야구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나라에 프로야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열정과 땀을 그라운드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열정과 땀이 야구팬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어서 프로야구는 어른에게는 건전한 여가를,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며 순조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것은 우리 야구인만이 아니라 야구팬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86년에는 빙그레 이글스, 지금의 한화 이글스가 창단하며 프로야구는 7구단 체제가 됐고, 1990년에는 제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하며 프로야구는 양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프로야구 인기가 시들해지며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 위기를 맞았습니다. 야구인과 야구팬은 어떻게든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그 결과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가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우리 야구인은 한국야구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음으로 양으로 땀을 흘렸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좋은 성적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더해지며 야구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680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으며 한국 프로야구는 자타 공이 한국 제일의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야구인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야구인은 야구 인기가 높아진 것에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야구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 야구 인기는 허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야구인프라 확대를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조금만 야구인프라가 뒷받침되면 일천만 관중 시대도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에 한국야구를 걱정하는 야구팬 여러분의 염원이 더해져 지난해 3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됐습니다. 우리 야구인과 야구팬은 제9구단의 탄생을 보며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10구단 체제도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꼈습니다. 10구단 창단을 통해 일천만 관중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10구단 창단은 제대로 된 논의도 되어 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제10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주장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하면 ‘시기상조’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도 다들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는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야구인은 기필코 성공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노력하고, 그 노력이 팬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여 그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시기상조를 시기적절로 만든 것입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제10구단 창단은 시기상조가 아니라 지금 이 호기를 놓치면 시기상실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야구 후배들은 제10구단 창단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의미에서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올스타전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올스타전만이 아니라 리그 운영도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야구인과 야구팬 여러분이 열정과 땀으로 일군 프로야구가 큰 위기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에 야구 선배이자 야구 감독으로 큰 사랑을 받은 우리가 나설 때라고 생각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야구팬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프로야구는 구단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프로야구는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보는 팬이 있을 때 성립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엇이 팬과 한국야구를 위한 길인지 잘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에 요구합니다. 첫째, 10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당분간’이라는 애매한 단어가 아닌 언제 어떻게 제10구단을 만들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야구팬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성실히 선수협과 대화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은 토론에 있습니다. 서로 반대의 의견을 가졌다고 해도 토의하고 절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전직감독 25명 일동 참석자 : 강병철 강태정 김성근 김응용 김인식 박영길 박종훈 배성서 서정환 성기영 어우홍 유남호 윤동균 이광환 뜻을 함께한 감독 김성한 김재박 백인천 신용균 양상문 우용득 이광은 이희수 조범현 천보성 허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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