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국민타자’ 이승엽(40)이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구대상을 받게 됐다. 일구대상은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한 시즌을 정리하기 위해 마련한 일구상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다. 일구상은 별도로 최고 타자, 최고 투수상을 시상하기 때문에 최고의 영광인 일구대상은 프로야구 발전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은퇴선수 또는 지도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관례였다. 2013년에는 유니폼을 벗은 박찬호가 수상했고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리틀야구 대표팀, 2015년에는 한국을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으로 이끈 김인식 감독이 대상을 받았다. 일구회는 16일 이승엽을 포함한 8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 뒤 “올해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이승엽은 한·일 프로야구 통산 600홈런을 치며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모든 프로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타격 기록 가운데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고 타자상과 투수상은 타격, 타점, 최다안타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삼성 최형우와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거둔 두산의 좌완 유희관에게 각각 돌아간다. 최형우는 2008년, 유희관은 2013년에 일구상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로 일구상과 인연을 맺게 됐다. 신인상은 넥센의 신재영이 수상하고 대장암을 이겨내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되찾은 NC 원종현이 의지노력상을 받는다. 신재영, 박주현 등 신예 선발투수를 발굴하고 김세현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안착시키는 등 마운드 변혁을 주도해 꼴찌 후보였던 넥센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손혁 전 넥센 투수코치가 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심판상은 전일수 심판위원에게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김현수와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고 박기철 스포츠투아이 부사장에게는 특별공로상이 주어진다. 일구상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리며 IB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457246